고령 인구가 늘면서 녹내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40대 젊은 녹내장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으로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 결손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한국녹내장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는 2019년 약 97만명에서 2023년 약 118만명으로 늘었다. 특히 40대 이하 환자가 29만여 명에 달해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 녹내장 증가 원인으로는 고도근시 증가세가 꼽힌다. 근시가 있으면 안구 앞뒤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어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고 힘이 약해져 시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근시 환자 수는 114만여 명으로, 이 중 30세 미만 환자가 약 68%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영상기기 사용이 잦아지면서 눈의 피로와 안압에 영향을 미쳐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우(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녹내장학회 회장은 “녹내장은 노인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어 젊은층에서 진단이 늦게 이뤄질 수 있다”며 “근시가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세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정상 안압을 보이면서도 시신경 손상이 진행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며 “안압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가족력, 고도근시, 얇은 중심각막두께, 시신경 주위 혈류 이상 등의 위험 인자가 있다면, 1년에 한 번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