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대개 45~55세 사이에 여성호르몬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면서 폐경을 겪는다. 폐경 후 평균 7년 동안 약 80%의 여성은 얼굴 홍조, 야간 식은땀, 불면증, 우울증 등 다양한 폐경 증후군을 겪는다.
여성호르몬 투여는 폐경 증후군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유방암, 자궁암 발생을 증가시키고, 혈액 내 혈전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최근 영국의학회지에 여성호르몬의 장기 복용이 안전성의 최종 판단 기준인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덴마크에서 1950~1977년 사이에 태어난 건강한 여성 87만6805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여성호르몬 치료 유무를 조사한 후, 평균 14.3년을 관찰하면서 여성호르몬 복용에 따른 전체 사망률을 비교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1.9%가 여성호르몬을 복용하였는데, 여성호르몬을 복용한 여성과 복용하지 않은 여성의 전체 사망률비는 0.96으로 차이가 없었다. 복용 기간에 따라 분석해 보아도 1년 미만으로 복용한 경우나 10년 이상 복용한 경우나 사망률 차이가 없었다. 다만 45~54세에 양측 난소 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여성 호르몬을 복용한 경우 전체 사망률이 약 30% 낮았다.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부족은 폐경 증후군에 따른 다양한 불편함을 겪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양측 난소절제술 환자와 같이 일부에서는 여성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으면 되레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여성호르몬의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복용을 무조건 피할 일은 아니다. 폐경 증후군이 심한 경우에는 여성호르몬 복용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