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만 주사제’ 열풍 속에서 담석증 주의보가 켜졌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단기간에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었고, 이런 급격한 체중 감량은 담석증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담석증은 담즙 성분(주로 콜레스테롤 등)이 결정화돼 돌처럼 굳으면서 담낭에 쌓여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담즙 배출 정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는 “급격한 체중 감량 시에는 간에서 담즙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담즙 배출이 지연된다”며 “음식이 장으로 들어오면 담낭이 담즙을 짜서 내보내는 수축을 하는데, 다이어트로 식사량이 줄면 담낭 수축 회수도 줄면서 담즙이 농축되고 담석 형성 위험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하는 비만 치료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주사제다. 이 약물은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 작용을 늘려서 포만감 신호를 강화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위 배출 시간을 늦춰서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국제학술 연구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면 체중 감소가 빠르게 일어나는 과정에서 담낭·담도 질환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약 2.3배 높게 나타났다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15년 13만6774명에서 2024년 27만7988명으로 10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담석증 최종 치료는 담낭절제술인데, 2024년 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52%)이 30~50대였다. 상당수가 급속한 다이어트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수 교수는 “급격한 다이어트 중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이 반복되면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 여부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