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로 이어지는 인구 구조 변화가 대표적 여성암인 난소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4년 난소암 환자는 2만6000여 명으로, 주로 50대부터 60대 초반에 발생하고 있다.

김진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40세 이상 여성 228만5774명을 약 10.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난소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생식 인자로 ▲초경 시기 ▲출산 횟수 ▲모유 수유 등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초경 시기가 늦고 출산 횟수가 많을수록 난소암 위험은 감소했다.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은 16세 이후 시작한 여성에 비해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2회 이상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미출산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12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경우는 폐경 전 난소암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배란 억제 기간이 길수록 난소 상피세포 손상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또한 1930~1950년대 출생 여성과 1960년대 출생 여성을 비교 분석했을 때, 1960년대생 여성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출산이 줄면서 난소암 보호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화된 경향을 보였다. 과거 다산(多産)이 난소암을 막는 방패 역할을 했으나, 출산율 저하와 첫 출산 연령 고령화로 그 보호 효과가 줄었다는 것이다.

김진휘 교수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여성암 발생 위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난소암 고위험군 선별을 통한 공중보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