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건강 프로그램, 홈쇼핑 등에서 ‘먹는 알부민’을 자주 홍보하고 있다. 먹기만 해도 혈장 알부민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처럼 방송하는데, 이에 대해 과장 광고라는 지적도 많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정주 교수는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에 출연해 “먹는 알부민이 나쁜 제품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지불하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효과가 부풀려져 있다”고 했다.
알부민(Albumin)은 체내 단백질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물질이다. 혈관 내 삼투압을 유지해 수분 균형을 조절하고, 부종이나 복수가 차는 걸 막아준다. 영양소나 호르몬 등을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한다. 주로 간에서 생성되는데, 심각한 간 질환으로 합성이 저하되거나 신장 질환으로 알부민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경우에만 수치가 감소한다. 몸 안에서 끊임없이 합성되므로, 위급한 질환이 없다면 알부민 수치가 갑자기 떨어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한다. 유정주 교수는 “노년층에서 알부민 수치가 떨어지는 건 노화 때문이 아니라, 고기나 달걀 등 단백질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은 단백질을 공급해 주는 영양제의 일종이다. 병원에서 맞는 알부민 수액 주사는 투여한 양이 그대로 혈장 알부민 수치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고기나 달걀을 먹을 때처럼 큰 분자량의 단백질이 체내에서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되어야만 흡수된다. 즉, 10을 먹는다고 해서 혈액 속 알부민이 10만큼 오르는 것이 아니다. 분해된 아미노산 중 극히 일부만 알부민 합성에 이용된다.
전문가들은 기력이 떨어지거나 피로하다는 이유로 알부민을 섭취하거나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알부민 수액은 간신증후군, 자발성 복막염 등 아주 제한적이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투여된다. 유정주 교수는 “일반인은 일상에서 두부, 고기, 생선 등 단백질을 잘 섭취하면 알부민 수치가 떨어질 일이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혈장 알부민 수치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와 간·신장 건강 관리를 꼽는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오건강’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