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가 안개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대기오염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 연구팀은 대기오염 노출과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만성 질환 간 연관성을 분석해 얻은 결과를 18일(현지 시각)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는 65세 이상 노인의료보험 수혜자 2780만여 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들의 초미세먼지(PM2.5) 노출 정도와 알츠하이머병 신규 발생 사례를 평균 5년간 살펴봤다. 이 기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약 300만명이었다.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 발병 이전 5년 평균 초미세먼지 노출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된 초미세먼지 농도가 3.8㎍/㎥만큼 높아질 때마다 발병 위험이 약 8.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런 연관성은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더 뚜렷했는데, 같은 기준에서 발병 위험이 약 10.5%나 높아졌다.

다만 고혈압이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증가세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고혈압·우울증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긴 하지만, 이른바 ‘중간 단계’로 작용해 대기오염 노출과 알츠하이머 발병을 연결하는 비율은 낮았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다른 만성 질환을 경유하기보다는 직접적인 경로를 통해 알츠하이머 발병에 기여하고,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은 대기오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적 위험과 임상적 취약성이 겹치는 고령 인구의 경우 대기질 개선이 치매 예방을 위한 주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