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나 어린아이는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에 자주 걸린다. 이때 바이러스 감염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번지면 조기에 약물 치료를 하고, 심하다 싶으면 입원 치료도 한다. 그러나 감기가 그렇게 퍼졌는지를 일반인 부모는 알기 어렵다. 소아과 의사들이 청진기로 호흡음을 들어보고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발생했는지를 간파하고 조치를 취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감기를 묵히다가 뒤늦게 입원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잦다.

닥터스바이오텍 모바일 청진기 앱으로 아이의 호흡음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이런 상황을 위해 아이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호흡음을 녹음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일 때 나오는 이상 호흡음 여부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App)이 나왔다. 소아과 전문병원 우리아이들병원 남성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대표로 있는 닥터스바이오텍은 호흡기 질환 조기 발견과 빠른 대처를 위해 비정상적인 숨소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위험도를 평가해 주는 앱(AIMOST)을 개발해 최근 출시했다. 삼성 갤럭시 계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청진기’로 앱 검색을 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폰에서는 아직 안 된다.

사용자가 앱을 켜고 스마트폰 통화 부분을 아이 가슴에 15초 동안 갖다 대고 있으면 자동으로 분석이 이뤄진다. 이상 호흡음 가능성 여부를 퍼센트(%)로 알려준다. 가슴 앞뒤와 양 옆 등 여러 군데 호흡음을 측정하면 정확도가 올라간다.

남성우 대표는 “천식, 모세기관지염, 기관지 폐렴 등 주요 호흡기 질환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숨소리 수포음과 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쌕쌕거리는 소리 천명음을 잡아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며 “우리아이들병원 등에서 소아 환자 27만명의 임상 정보와 호흡음 채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된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이상 호흡음을 걸러낸다”고 말했다.

모바일 청진기 앱은 소아는 물론 폐렴에 취약한 고령자에서 폐렴을 조기에 의심하는 선별 검사 역할도 할 수 있다. 고령자는 폐렴이 있어도 열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폐렴이 늦게 진단되기도 한다. 이때 의사가 호흡음을 들어보면 폐렴 발생 여부를 조기에 짐작할 수 있는데, 이제 그 역할을 모바일 청진기가 도울 수 있게 됐다. 닥터스바이오텍은 모바일 청진기 앱은 의료기기가 아니며, 참고용으로 사용하고, 향후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사와 상담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