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쪽 얼굴이 찌그러지는 안면마비 환자가 한 해 10만명에 이르고 있다. 안면마비가 발생하면 놀라고 당황하면서 여러 치료법을 찾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이른 시간에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것이 회복 가능성을 가장 높인다고 말한다.
안면마비가 발생하면 한쪽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고 양치나 식사 중에 침이나 음식물이 새는 등의 불편감을 호소한다. 눈이 감기지 않는 경우도 많다. 청력 이상,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흔히 안면마비가 발생하면 뇌졸중과 같은 머릿속 문제를 걱정하는데, 대부분 뇌보다는 귀 주변 뼈 속 통로를 지나가는 안면신경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다.
나윤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눈을 크게 뜨거나 놀란 표정을 지어도 이마에 주름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면, 뇌 문제가 아니라 안면신경 자체 문제일 수 있다”며 “반대로 한쪽 얼굴이 마비되었음에도 이마 주름은 잡을 수 있다면 머릿속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마비의 원인으로는 벨마비(Bell palsy)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는 특별한 유발 원인을 확인할 수 없는 안면마비를 통칭하며 전체 안면마비의 60~75%를 차지한다.
나윤찬 교수는 “여러 학술 연구들을 종합하면,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난 뒤 72시간 이내에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투여할 경우 회복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자가 판단으로 버티기보다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적인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