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95% 이상이다. 하지만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퍼진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40%대로 급감한다. 최근 의학 기술 발달로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정작 환자들은 높은 비용 장벽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에선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분과 소속 손주혁(연세 암병원), 김지형(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이지은(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함께 전이성 유방암의 최신 치료법을 알아봤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전이성 유방암은 유방뿐만 아니라 폐, 뼈, 간 등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조기 유방암 치료 후 완치된 줄 알았다가 수년, 심지어 10년 뒤에 재발해 전이성 유방암이 되는 경우가 전체의 20~30%에 달한다.

가장 흔한 전이 부위는 뼈이다. 원래 암 크기가 작아도 다발성 뼈 전이로 진단되기도 한다. 김지형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생존 기간을 연장해 일상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치료의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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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방암 치료의 가장 큰 변화는 ‘HER2 저발현’이라는 새로운 분류의 등장이다. 과거에는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 유무에 따라 ‘HER2 양성’과 ‘음성’으로만 나눴지만, 이제는 음성으로 분류되던 환자 중 일부를 ‘HER2 저발현’으로 세분화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건 ‘엔허투(Enhertu)’로 대표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제를 결합한 약물로,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효과는 높으면서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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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혁 교수는 “기존 표적 치료제를 쓸 수 없었던 환자의 약 50%가 이제 이 약물 사용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올 정도로 상태가 나빴던 환자가 투약 후 걸어서 내원할 정도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 이 신약은 ‘HER2 양성’ 환자에게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만, 새롭게 분류된 ‘HER2 저발현’ 환자들에게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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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교수는 “비급여로 투약할 경우 1회 비용이 약 300만~400만원에 달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막대하다”고 했다. 효과가 좋아 치료를 지속하고 싶어도 비용 부담 때문에 투약 간격을 늘리거나 적정 용량을 줄여서 맞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김지형 교수는 “이 약을 권하면 비용 때문에 좌절하는 환자들을 많이 본다”며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의 제도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