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거울을 볼 때 문득 얼굴 피부가 아래로 내려간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양쪽 볼 입가 위아래로 늘어선 팔자 주름, 눈꼬리가 처지면서 시야를 점점 가리는 눈꺼풀, 늘어지는 턱선과 수직 방향으로 접히는 목살을 보면서 다들 “나도 이제 늙어가는구나” 생각한다.
얼굴의 노화는 중력이 만들어낸 세월의 흔적이다. 지구에서 태어난 이상 인간은 직립하며 중력에 순응하고 살아왔다. 그 결과로 얼굴 피부와 살이 아래로 처지는 모양을 낳는다.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을 때,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찍으면 10년 전 모습이고, 아래서 위로 촬영하면 10년 후 얼굴이 된다.
피부 노화를 설명할 때 흔히 콜라겐, 엘라스틴 감소를 말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얼굴 지방, 얼굴뼈에 안면 근육을 붙여주는 근막은 중력 방향으로 지속적인 이동 압박을 받는다. 젊을 때는 탄력 있는 결합 조직이 버텨주지만, 세월이 흐르면 이 구조물은 점점 늘어지고 미끄러진다. 그 결과가 팔자 주름이다.
팔자 주름은 단순한 표정 주름이 아니라, 안면부 근막이 느슨해지고 얼굴 지방이 아래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구조 변형인 셈이다. 눈꺼풀 처짐 역시 마찬가지다. 위 눈꺼풀 피부는 하루에도 수천 번 깜빡이면서 중력으로 당겨진다. 그러다 탄력 저하가 오면, 시야를 가릴 정도의 안검하수가 온다. 이는 시야 장애와 두통,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노화 질환으로 이어진다.
중력은 피부만 처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무릎 연골은 평생 체중을 떠받들다 닳아간다. 무릎 연골에는 혈관이 없다. 걸을 때 생기는 관절 내 압력으로 관절액 속의 영양분이 연골로 스며든다. 그러기에 연골 내부 구조가 손상되면 스스로 회복하기 어렵다. 연골은 매일 체중의 3~5배에 해당하는 하중을 견딘다. 계단을 내려갈 때, 쪼그려 앉을 때, 뛰거나 방향을 급히 틀 때마다 중력은 무릎을 눌러 연골을 압박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결국 중력이 만들어낸 연골의 만성 피로 손상에 가깝다. 비만은 중력의 영향을 배로 만든다. 체중 1㎏이 늘면 무릎에는 그 몇 배의 하중이 전달된다. 무릎 관절염은 노화의 결과지만, 동시에 중력 관리 실패의 결과이기도 하다.
자궁, 방광, 직장 등 골반 장기는 근육과 인대에 붙잡혀 매달린 채 복강 내에 위치한다. 임신과 출산, 노화, 만성 변비, 장시간 서서 일하는 생활은 이 지지 구조를 약화시키고 흔든다. 세월에 따라 골반 장기는 중력 영향으로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자궁 탈출증, 방광류, 직장류 등이 그 결과다. 이는 요실금, 배변 장애, 성 기능 문제로 이어진다. 최근 고령 여성에서 골반 장기 탈출증 수술이 늘어나는데,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중력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 탓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키는 줄어든다. 허리가 앞으로 구부정해지는 자세 때문만은 아니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는 수분을 머금고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인데, 오랜 시간 중력에 눌리면서 점점 납작해진다. 여기에 척추뼈가 골다공증으로 쭈그러들고, 압박 골절이 생기면 키는 크게 줄어든다. 굽은 등 역시 중력과 근육 약화의 합작품이다. 근육이 중력에 맞서 척추를 지탱하지 못하면, 몸은 가장 에너지가 적게 드는 방향으로 무너진다. 그것이 ‘구부정한 노인 자세’다.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왜소해 보인다.
인간 장기 노화는 대부분 중력에 의해 축적된 미세 손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중력을 없앨 수도 없고, 이길 수도 없다. 다만 중력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은 가능하다. 해법은 근육 키우기다. 근육은 중력에 맞서는 유일한 생체 구조물이다.
허벅지 앞뒤 근육은 무릎이 중력에 짓눌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자연 철기둥’이다.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면 연골 퇴행성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체 근육을 키우면 상체 근육은 물론 전신 근육의 양과 질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무수히 많다.
골반 장기 역시 근육으로 버텨야 한다. 케겔 운동으로 대표되는 골반저근 강화 운동은 수술실로 가기에 앞서 미리 해야 할 근력 운동이다. 골반 저근이 중력으로 빠지는 골반 장기를 잡아주는 안전벨트 역할을 한다.
최근 안티에이징 미용 시술에서 근막과 깊은 층을 겨냥하는 리프팅이 주목받는다. 중력에 역행하는 근육과 근막의 힘을 빌려 처진 얼굴을 위로 올리고자 하는 것이다. 단순히 겉 피부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지구 중심으로 미끄러지는 살을 붙잡아두려는 시도다.
우주비행사가 아닌 이상, 누구나 중력을 벗어날 수 없다. 하루 종일 물구나무를 서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서 걷는 순간부터 아래로 당기는 힘을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중력은 우리를 늙게 만들지만, 동시에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뼈를 단단하게 만들고, 근육을 성장시키는 힘을 준다.
거울에 비친 처진 얼굴과 걸을 때 느끼는 시큰한 무릎은 중력이 보내는 신호다. “이제는 중력 관리를 하라”고. 중력을 거스를 수도 없고, 중력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는 없다. 중력에 순응하며 살아야 할 운명이지만, 근육의 힘으로 중력 노화를 늦추고, 신체 기능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아울러 얼굴 처짐 방지 천연 리프팅은 안면 근육을 위로 올려주는 환한 미소다. 미소는 얼굴 윤곽을 중력에 거슬러 과거로 돌려준다. 근육으로 지축을 박차고 오르고, 미소로 얼굴을 활기차게 만들며 살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