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측정 이미지. /셔터스톡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혈당 스파이크(Blood sugar spikes)’를 자주 겪는 사람이라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약 7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 연구팀은 14일(현지 시각) 의학 저널 ‘당뇨병 비만과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를 통해 혈당과 알츠하이머병 위험 간 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0~69세 35만여 명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공복 혈당·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식후 2시간 혈당(식후 고혈당) 관련 유전 정보와 뇌 영상 자료를 분석했다. 그리고 어떤 요인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식후 2시간 혈당이 높은 유전적 특성을 가졌을 때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무려 69%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복 혈당·인슐린과 인슐린 저항성 관련 특성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와 인과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갖지 않았다. 연구팀은 “혈당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보다 식후 혈당이 얼마나 크게 치솟는가가 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후 고혈당이 전체 뇌 용적이나 해마 용적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을 땐, 유의미한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식후 고혈당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높이지만 뇌 크기를 감소시키거나 구조적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봤다. 뇌 영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미세한 생물학적 변화가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를 부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치매 예방은 평균 혈당 관리만으론 부족하고 식후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 관리엔 단순 공복 혈당 조절이 아니라 식후 혈당 상승을 줄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