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성별에 따라 통풍 위험을 높이는 술 종류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소주, 여성은 맥주가 각각 요산 수치 상승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다. 상당수 통풍 남자 환자는 맥주가 통풍에 안 좋다고 해서 소주를 마시곤 했는데, 된통 당한 꼴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과도하게 쌓여서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과도한 음주는 요산 배출을 막아 혈중 요산 수치를 상승시켜 통풍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강미라,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성별, 술의 종류 등에 따라 요산 수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2011년부터 2016년 중반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만7011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소주·맥주·와인 모두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혈중 요산 수치가 상승했다. 다만 성별에 따라 남성은 소주가 요산 수치에 가장 강한 영향을 끼쳤고, 하루 소주 반 잔 정도의 음주에도 그 위험이 커졌다. 반면 여성은 맥주 섭취가 요산 수치 상승을 더 크게 부추겼다. 맥주와 소주는 와인에 비해 한 번 음주 시 소비량이 많은 탓에 요산 상승에 미치는 ‘양적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강미라 교수는 “한국 특유의 술과 음식의 조합 특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환자 교육 시 성별과 음주 습관, 음식 선택까지 고려한 맞춤형 생활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