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 절반이 2~3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이다. 7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3명꼴로 발생할 만큼 흔하지만, 많은 이가 관련 증상을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는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신상훈·김충기 교수와 함께 대동맥 판막 협착증에 대해 알아봤다.
대동맥 판막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내보내는 ‘문’이다. 세 개의 잎사귀 모양으로 구성된 판막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혀야 하는데, 나이 들면서 판막에 석회화 등이 진행되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다.
김충기 교수는 “협착증이 진행되면 판막 구멍이 빨대처럼 가늘어진다”며 “피가 나갈 때 압력이 높아지면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부전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이 커진다.
신상훈 교수는 “전통적으로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전신 마취 후 가슴 부분을 열어서 심장 판막을 직접 교체하는 수술을 했는데, 요즘은 가슴을 열지 않고 판막을 교체하는 ‘타비(TAVI·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타비 시술은 허벅지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넣어 심장까지 도달시킨 뒤, 좁아진 판막 부위에 새 인공 판막을 우산처럼 펼쳐 고정하는 방식이다. 시술 부담이 적어 93세 초고령 환자도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친 사례가 있다. 지면에 표기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이러면 낫는다’ 대동맥 판막 협착 편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