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이 초고령사회를 맞아 날로 늘어나는 분위기에 따라, 근감소증 진단 대상이 확대되고, 기준도 강화된다. 아울러 손가락으로 종아리 굵기를 재보는 ‘손가락 반지 종아리 테스트’가 근감소증 선별 검사에 쓰인다.

아시아 근감소증 워킹그룹(AWGS)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근감소증 지침 개정안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발표했다.

그래픽=김성규

지침 개정안 저자로 참여한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 진단 기준을 근력 감소와 근육량 감소로 정의했다”면서 “기존 65세 이상 노인에게만 한정되었던 근감소증 진단 적용 대상을 50~64세 중년층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인 근육량 감소가 서구인보다 빨리 발생하고, 근감소증을 70대의 병으로 생각하면 이미 늦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원장원 교수는 “근감소증 조기 예방을 강조하기 위해 해당 연령대의 근력과 근육량 감소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며 “아시아인 50~64세의 근력감소 기준은 악력으로 남자 34㎏ 미만, 여자 20㎏ 미만”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대 노년의학과가 개발한 손가락 반지 종아리 테스트가 근감소증을 손쉽게 걸러내는 스크리닝 도구로 쓰인다. 손가락 반지는 양손을 모아 하트 모양 표시하듯 양쪽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맞대 넓게 펴진 원을 말한다. 성인의 손가락 반지 둘레는 30~32㎝ 정도다. 개인 고유의 둘레이자 나이 들어도 변하지 않는 길이다.

65세 이상에서 종아리 둘레가 남성은 34㎝ 미만, 여성은 33㎝ 이하면 근감소증 상태이기에, 이 손가락 반지를 종아리에 갖다 대어 보면 근감소증 정도를 쉽게 추정할 수 있다.

이 테스트는 종아리가 자기 손가락 반지보다 굵으냐 아니냐를 보는 간단한 방법이다. 종아리 중 가장 굵은 부위를 손가락 반지로 둘러싸듯 감쌌을 때 종아리가 그보다 ▲굵은 경우 ▲딱 맞는 경우 ▲헐렁한 경우 등으로 나눈다.

도쿄대 노년의학과 이이지마 가쓰야 교수 연구에 따르면, 손가락 반지가 딱 맞는 종아리 그룹은 근감소증 위험이 2.4배, 헐렁한 종아리 그룹은 6.6배 높았다(그래픽 참조). 헐렁한 종아리 그룹 노인은 추적 기간 사망률이 3.2배 높았다. 자기 집에서 살다가 결국 요양원에 들어가는 비율도 2배 높았다.

원장원 교수는 “손가락 반지 테스트는 전체적인 근육량과 평소 움직임 정도, 보폭 등을 반영하는 활력 지표를 반영한다”며 “노쇠 우려 노인을 손쉽게 찾아내 근육 훈련을 통해 낙상을 예방하고 일상생활 기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