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발생은 여전히 세계 3위로 높은 수준을 보이나, 내시경 검진 보편화로 조기 발견이 올라가면서 위암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위내시경 검진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최근 국가암검진사업 위암검진 팩트 시트(Fact Sheet)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위암 발생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늘어난 고령 인구에서 위암 발생이 줄지 않으면서, 한 해 약 3만명의 신규 위암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에 이은 암발생 5위다.

하지만 위암 검진의 93.4%가 내시경으로 이뤄지면서, 위암 진단 시 위암이 주변으로 퍼지지 않고 한곳에 모인 국한 단계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약 70%에 이른다. 그 결과 한국의 위암 사망률은 주요 위암 고위험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10만명당 6.5명)으로 보고됐다.

위암 5년 상대 생존율(2018~2022년)은 78.4%에 이르렀다. 1990년대에 비해 생존율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내시경 검진이 위암 사망 위험을 49%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위암 검진은 40세 이상에서 국가암검진 사업으로 2년마다 한 번 시행되고 있다. 수면 마취를 통한 진정내시경 검진은 지난해에는 수검자 10명 중 7명이 받았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9500명 이상의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가 있고,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고령으로 갈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니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으로 검진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