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흡연구역에서 시민들이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버리는 모습. /뉴스1

하루 흡연량이 2~5개비 정도로 적다 하더라도 비흡연자보다 사망 위험이 60%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11~20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그 수치는 130%까지 올라갔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팀은 32만여 명의 흡연 영향을 장기 추적해 분석한 결과를 18일(현지 시각)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전 여러 연구를 통해 흡연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흡연량과 위험도 간 관계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32만3826명을 최대 19.9년 동안 추적 관찰한 22개의 코호트(동일 집단) 연구 데이터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하루·연간 흡연량과 금연 기간을 파악했다. 이어 심혈관 질환 발병률과 사망률 등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엔 심근경색 1만7570건, 관상동맥 질환 3만625건, 심혈관 질환 5만4078건 발병했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12만5044건 발생했다.

연구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남성 74%, 여성 104% 높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남성 117%, 여성 14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에 따라 봤을 땐, 하루 2~5개비를 피우는 경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60% 높았고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57% 높았다. 이들은 심방세동과 심부전 위험도 각각 26%, 57% 높았다.

하루 흡연량이 11~20개비인 흡연자의 사망 위험은 더 심각했다. 비흡연자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130% 높았으며,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87% 높게 확인됐다. 반면 금연했을 때는 첫 10년 동안 모든 질환과 사망 위험이 가장 많이 감소했는데, 이 흐름은 이후에도 지속돼 금연 20년 후엔 현재 흡연자보다 상대적 위험이 80% 이상 낮아졌다.

연구팀은 “최근 흡연량을 줄이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그런 사람도 흡연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위험과 금연의 장기적 이점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담배를 가끔 피우거나 매우 적은 양만 피워도 심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흡연량을 줄이는 것보다 젊은 나이에 금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