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를 맞이하면서 노인성 난청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은 3분의 1, 75세 이상은 절반, 85세 이상은 4분의 3이 난청을 가지고 있다. 보청기가 필요할 정도의 중도 이상 난청은 전체 노인 인구의 20.5%를 차지한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는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함께 난청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난청은 단순히 의사 소통의 문제를 넘어선다. 난청이 있을 경우 삶의 재미를 잃어 우울해하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문일준 교수는 “난청이 있으면 귀에 전기적인 자극이 들어가지 않게 되므로, 뇌가 위축이 되면서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로 이어지게 된다”며 “난청을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인지 기능 저하, 치매, 우울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최근에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 내 유모 세포가 손상돼 전기적 신호를 만들지 못할 때 청신경 다발에 전기적인 신호를 직접 전달하는 첨단 의료 기기이다.

난청 기간이 짧을수록, 즉 수술 시기가 빠를수록 인공와우 수술 경과가 좋다. 소리를 분별하는 것은 뇌의 청각 피질 영역이 담당하는데, 난청으로 소리 자극이 1~2년 동안 뇌에 들어가지 않으면 뇌 기능이 퇴화해 소리를 기계음처럼 느끼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난청을 ‘돌발성 난청’이라고 한다. 통상 3일 이내에 30dB 이상 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자고 일어났는데 소리가 안 들리거나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면서 청력을 잃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돌발성 난청 환자는 보통 이명(‘삐’ 또는 ‘쏴’ 소리)과 함께 귀가 먹먹한 느낌을 동반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돌발성 난청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어폰 사용 등으로 10~20대에도 난청이 올 수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 중에도 난청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주변이 시끄러울 때 높은 볼륨으로 장시간 음악이나 영상을 시청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돌발성 난청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가 기본적으로 사용되며, 고압 산소 치료나 혈액 순환 개선 약물 투여를 병행할 때도 있다.

난청이 심하고 일상생활을 잘하기 어려운 분들이라면, 인공와우라는 마지막 희망이 있음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90세 이상 고령자라고 해도 전신 마취에 문제가 없다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오!건강’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