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치매 발병의 주요 위험 인자로서, 특히 중년기에 혈압이 높으면, 노후에 치매 발생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혈압약을 복용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는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다. 최근 중국 연구팀은 대규모 장기 임상 연구를 통해서 고혈압 치료가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를 국제 학술지 네이쳐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는 고혈압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3만3995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가 거주하는 326지역을 무작위로 반으로 나누어서, 집중 치료군(1만7407명)과 대조군(1만6588명)으로 배정하였다. 집중 치료군에서는 정한 프로토콜에 따라서 담당 간호사가 수축기 혈압은 130(mmHg), 이완기 혈압은 80 이하를 목표로 혈압을 철저하게 조절하였다. 대조군은 일상적 혈압 치료만 받도록 하였다.
연구 시작 4년 후에 집중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서 수축기 혈압이 22.0(mmHg), 이완기 혈압이 9.3 낮았다. 같은 기간 치매 발생은 집중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15% 낮았고, 인지 장애도 16% 낮았다. 사망이나 입원과 같은 중대한 이상 반응도 집중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6% 낮았다.
뇌는 뇌혈관 장벽을 통해서 혈류 내의 노폐 물질이 차단되어 있는데, 지속적인 고혈압은 뇌혈관 장벽을 손상해서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치매 유발 물질이 뇌로 흘러들게 할 수 있다. 뇌혈관 내피도 손상해 뇌혈류도 줄인다. 중장년 세대는 늘 혈압에 관심을 가지고, 저염식과 적절한 혈압약 복용으로 고혈압을 줄이면 치매도 덜 걸린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