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를 30분 이내에 응급실로 이송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소한의 골든 타임이 30분이라는 얘기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 배성아, 김용철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병원 밖 심정지 환자 7만650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19 응급 의료 서비스 호출 후 응급실 도착에 걸린 시간에 따라 환자를 ▲25분 이하 ▲26~30분 ▲31~39분 ▲40분 이상 등 4분위로 나눠 각각의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응급실 도착까지 40분 이상 걸린 환자와 비교했을 때, 26~30분 이송 환자는 병원 내 사망률과 심각한 뇌 손상률이 약 53% 낮았다. 25분 이내 응급실 도착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이 더 낮았지만, 30분을 기점으로 결과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의미다. 응급실 이송 시간이 5분 늘어날 때마다 병원 내 사망률은 약 16%, 심각한 뇌 손상률은 약 14% 올랐다.

이는 현장에서 수행한 목격자의 심폐 소생술, 심장 자동 충격기 사용 여부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한 결과로, 응급실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런 변수와 무관하게 생존을 결정하는 독립적 요인임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오현 교수는 “현장에서 최선의 응급처치를 하더라도 병원 도착이 지연되면 생존율 상승과 뇌 손상 회복에 한계가 있음이 밝혀진 것”이라며 “이는 응급실 도착 후 시행하는 전문적인 소생술, 저체온 요법, 관상동맥 중재술 등 고도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