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은 살면서 끝까지 지켜야 할 최후의 감각이라고 한다. 청력 소실이 치매를 유발하는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시력을 잃어 안 보이는 것보다 청력 상실이 뇌 기능을 더 떨어뜨린다.

추석을 맞아 부모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때 청력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살피는 좋다<체크리스트 그래픽 참조>.

그래픽=백형선

나이가 들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할 때 잡음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사람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 처음에는 여성 목소리나 새소리 같은 고주파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아들보다 딸 목소리를 더 알아듣기 힘들어한다. 그러다 소리 명확도가 떨어져 단어를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큰 소리로 말하기보다 자음을 또렷이 말해야 의사소통이 잘된다.

일단 어르신이 통상적 대화보다 크게 말하거나 TV를 크게 틀어 놓고 보면, 청력 소실 신호로 보고 청력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좋다.

때로는 끈적한 귀지가 고막 앞에 쌓여 소리가 안 들릴 수 있다. 난청이 의심되면 일단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 귀 안을 들여다봐야 한다. 고령이 되면 굵은 털이 귀 안에 무성하게 자라서, 소리 전달을 방해할 수 있다.

60세 넘어서는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고, 청력 소실 초기부터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청각과 대화 능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보청기를 끼면 나이 든 티가 난다고 꺼리는 고령자가 많은데, 보청기는 귀에 쓰는 안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