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은 동맥에 콜레스테롤과 염증 세포가 침착되면서 형성되는 동맥경화증에 의해 발생한다. 심장에서 뇌로 가는 굵은 동맥, 경동맥의 내막 두께는 동맥경화증 정도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내막이 두꺼울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아진다.
경동맥 내막 두께를 1년에 0.01㎜ 줄이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10%씩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된다. 최근 유럽심장저널에 잇몸병 치주염 관리가 경동맥 내막 두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연구는 치주염으로 진단받은 건강한 영국인 135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를 무작위로 나누어서, 치주염 집중 치료군에 배정된 68명은 스케일링, 치아 뿌리를 청소하는 치근활택술 등으로 3개월마다 집중적으로 관리하였다. 대조군에 배정된 67명은 일반적 치료만 하였다.
24개월을 치료한 후 두 군에서 초음파로 경동맥 내막 두께를 측정해 보니, 집중 치료군은 대조군보다 0.023㎜가 줄어들었다. 혈관내피세포 기능도 집중 치료군은 치료 2개월부터 현저하게 호전되으나 대조군은 변화가 없었다. 만성 염증 중요 지표인 C-반응 단백과 아세틸 당단백도 집중 치료군에서 현저하게 낮아졌다.
치주염을 적절히 치료하면, 체내 염증 물질을 낮춤으로써,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개선해 동맥경화증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치주염은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또 다른 만성 염증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적절한 치주 관리는 구강 건강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전신 염증을 조절하는 중요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