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 꼴로 생기는 질환. 자궁근종이다. 자궁을 구성하는 근육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암은 아니지만 종양 위치에 따라 통증을 일으키고, 산모와 태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는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함께 자궁근종의 종류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자궁 바깥쪽을 감싸는 장막에 생기는 ‘장막하 근종’, 근육층 안에 생기는 ‘근층내 근종’, 자궁내막 가까이 생기는 ‘점막하 근종’이다. 이 중 근육층에 생기는 근층내 근종이 가장 흔하다. 역학적으로는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근종의 위치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궁내막 안쪽으로 파고드는 점막하 근종은 크기가 작더라도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거나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부정 출혈을 일으키고 약물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까다로울 수 있다. 반면 근종이 크더라도 자궁내막에서 떨어져 있으면 임신과 출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구승엽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단순히 근종을 제거하는 1차원적 치료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근종은 약물 치료로 크기를 줄일 수 있는데, 이 약물이 난소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약물 치료 시작 전에 난자를 채취해 동결하거나 수정란을 만들어 보관한 뒤, 근종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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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치료법은 전통적인 개복 수술부터 회복이 빠른 복강경·로봇 수술, 초음파로 종양을 태우는 하이푸(HIFU), 고주파로 종양을 녹이는 용해술, 종양으로 가는 혈관을 막는 색전술 등 다양하다.

구 교수는 “로봇 수술이 가장 발전된 최신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로봇 수술이 최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봇 수술은 관절이 있는 기구를 이용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지만, 수술 기구의 힘이 약해 단단한 근종을 떼어내고 자궁벽을 튼튼하게 꿰매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근종 제거 후 임신을 계획한다면 자궁 파열의 위험을 막기 위해 자궁벽을 균일하고 단단하게 봉합하는 ‘자궁 성형술’이 중요한데, 이런 경우엔 오히려 의사가 손으로 직접 수술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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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교수는 “근종이 악성이 아니라면 치료 여부는 환자의 선택”이라며 “증상이 없고 크기가 크지 않다면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폐경이 되면 근종이 저절로 작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더 커지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오!건강’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