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이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나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은 바이러스가 코를 통해서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예방이 좀처럼 쉽지 않다.

아젤라스틴은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히스타민제로, 먹는 약도 있고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제제도 있다. 최근 아젤라스틴 비강 스프레이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한 연구가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편에 발표됐다.

연구는 평균 33세 건강한 독일인 450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자를 무작위로 나누어서 227명에게는 아젤라스틴 비강 스프레이를 코에 매일 세 차례 뿌리게 했고, 223명에게는 위약을 매일 투여하면서 2개월간 매주 두 차례씩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연구 결과, 아젤라스틴군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대조군에 비해서 69%가 더 낮았다. 코로나19 감염까지 걸리는 시간도 아젤라스틴군은 31.2일로 대조군(19.5일)보다 현저하게 늦었다. 감기의 대표적인 원인 리노바이러스 감염률도 아젤라스틴군은 1.8%로 대조군의 6.3%보다 훨씬 더 낮았다.

아젤라스틴은 주로 항알레르기 및 항염 효과를 내는데,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RSV) 바이러스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낸다. 코점막에서 바이러스가 달라붙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2(ACE-2)를 차단해서 바이러스가 코점막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호흡기 감염이 기승을 부리면 코에 뿌리는 비염약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서 아젤라스틴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데, 미국처럼 약물 용량을 조정하여 약국에서 일반 의악품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