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사과병’으로 불리는 감염성 홍반이 확산해 현지 보건 당국이 경보를 발령했다.
22일 오키나와TV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중심 도시 나하시 보건소는 최근 지역 내 감염성 홍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보고된 환자 발생 사례가 크게 늘었으며 기준치를 초과함에 따라 당국은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양쪽 뺨이 빨갛게 변하는 증상 때문에 이른바 ‘사과병’으로도 불리는 이 병은 파보바이러스B19에 의한 질환이며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5일에서 1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면 양쪽 뺨과 팔다리 등에 붉은 발진이 생긴다. 그전에는 하루 이틀간 미열과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염성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까지 유지되고 이후엔 사라진다.
영유아나 어린이에게서 자주 발병하지만 성인 감염도 적지 않다. 유산이나 사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임신부에게 특히 위험하다. 임신 초기 3개월 이내 감염 시 태아 전신이 심하게 붓는 태아 수종 발생 확률이 매우 높고 유산 가능성은 19%나 된다. 실제로 2011년 일본에서 이 병이 유행했을 당시 49명이 유산이나 사산을 한 것으로 보고됐다.
더 큰 문제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가려움증이 있을 경우 목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통이나 미열이 동반되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전부다. 나하시 당국은 손을 잘 씻고 마스크 착용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