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 뇌경색으로 대표되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 주범은 좁아진 동맥과 동맥 속에서 피가 굳어 혈류를 막는 피딱지(혈전)이다. 아스피린은 혈전 형성을 억제하기에 심혈관 질환 예방약으로 불린다.
하지만 2010년대 말에 수행된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아스피린이 건강인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을 일부 예방해 주지만, 장출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피를 묽게 하여 출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지에 건강한 노인에서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의 효과와 부작용을 평가한 최종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미국 또는 호주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했다. 아스피린 100㎎ 또는 위약을 5년간 투여하고 심혈관 질환 발생을 조사했던 애초 연구의 연장선에서, 이번에는 약제를 중단하고 추가로 5년을 더 관찰했다.
초기 연구에 참여한 1만9114명 중에서 초기 5년간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지 않았던 1만5668명을 대상으로 추가로 5년간 심혈관 질환 발생 및 뇌출혈, 장출혈 유무를 추적 관찰하였다.
연구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하다가 중지한 군은 대조군보다 되레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17% 더 높았다. 출혈의 부작용은 양 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10년 전체를 보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양 군 간의 차이가 없었고, 출혈 부작용은 아스피린 군에서 24%가 더 높았다.
결론적으로 현재 심혈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서 아스피린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복용 중에만 나타나고, 복용을 중지하면 오히려 반대 작용 효소 활동이 살아나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더 높인다. 장출혈 위험을 높이기에 전체적으로는 아스피린이 환자가 아닌 건강인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