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바람에도 아플 정도라고 해서 이름 붙은 질병, 통풍(痛風). 흔히 고기와 술을 즐기는 중년 남성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경 후 여성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실제로는 남녀 모두가 경계할 질환으로 꼽힌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서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어 관절과 관절 주변 조직에 침착,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염증이 갑자기 찾아오는 ‘발작적 통증’이 특징적 증상이다. 발작 시간을 잘 견뎌내고 아픔이 사라져도 만성 신장병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국내 통풍 환자는 2014년 30만8000여 명에서 2024년에는 55만3000여 명으로, 10년 새 80%가 늘었다.

이지수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여성의 통풍 유병률은 남성보다 2~3배 낮지만, 폐경 이후에는 유병률이 점차 높아져 70세 이상은 남성과 비슷해진다”며 “이는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설을 촉진해 가임기 여성의 통풍 발생을 억제하다가, 폐경 후 호르몬 감소로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여성 통풍 환자는 40대가 4870명에 불과했지만, 폐경기 이후 60대가 8629명, 70대는 6760명으로 늘어난다.

여성은 특히 고혈압, 당뇨병, 비만, 만성 콩팥병, 이뇨제 사용 등으로 통풍에 걸리는 비율이 남성보다 2~3배 높다. 이지수 교수는 “여성 통풍 조기 발견 관리를 위해서는 여성에게도 특히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