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기력 쇠약, 호흡 곤란, 전신 부종을 일으키는 상태다. 심부전 환자는 감염에 취약해서 쉽게 폐렴에 걸리며, 폐렴에 따른 사망률도 일반인보다 4배 높다.
겨울철 유행 질환인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발열 및 전신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폐렴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논문 영향력 지수를 보이는 학술지 랜싯(Lancet)에 심부전 환자의 독감 백신 효과를 규명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중국의 병원 252곳에 입원한 심부전 환자 7771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진행했다. 환자 평균 나이는 72세였고, 50% 이상은 중등도 이상 호흡 곤란이 있었다.
연구 대상 병원을 백신군 및 대조군으로 무작위로 나눈 후, 백신군에 배당된 병원에서는 심부전 환자가 퇴원 시 모든 환자(3570명)에게 무료로 독감 백신을 투여하였고, 대조군에 배당된 병원에서는 환자(4201명)에게 백신을 투여하지 않았다.
백신 투여 1년 후 조사한 결과, 백신군 사망률이 대조군보다 24% 낮았다. 1년 동안 재입원한 경우도 백신군이 17%가 낮았다.
독감 바이러스는 심장을 직접 침투하거나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떨어뜨려서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에 따른 전신 염증 반응으로 심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독감 백신은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도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증명된 바 있다. 곧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할 시기다. 이번 연구는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할 이유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