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차량의 배기구, 타이어, 브레이크패드 따위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미세먼지를 마시기 쉽다.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로 인체에 흡수되지만,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고혈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축기 혈압이 2(mmHg)만 높아져도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성 심질환 발생 위험을 7%나 높인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지에 헤파필터가 장착된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이용해서 초미세먼지를 줄였을 때 혈압 조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평균 나이 41.1세로, 고속도로 주변에 거주하는 건강한 미국인 15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무작위로 나누어서, 반은 헤파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가정에서 한 달간 사용하게 했고, 반은 대조군으로 가짜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들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118.8(mmHg), 이완기 혈압은 76.5였다.

연구 결과 헤파필터군은 대조군보다 집 안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현저하게 낮출 수 있었다. 기저 수축기 혈압이 120 이상이었던 사람들은 헤파필터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경우, 수축기 혈압이 2.8(mmHg) 떨어진 반면에, 대조군에서는 오히려 0.2 올랐다. 기저 수축기 혈압이 120보다 낮은 경우에는 헤파필터를 사용해도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에 차이가 없었다.

초미세먼지는 세포에 흡수되어서 염증을 유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동맥경화증을 촉진함으로써 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초미세먼지와 살아가야 하는 요즘, 고혈압 환자는 혈압 관리를 위해 집에 헤파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두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