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재발 대장암, 췌장암, 전이성 간암, 혈액암을 순차적으로 겪은 김용해 회장이 난치성 상태임에도 매번 암에서 완치된 비결은 무엇일까. 김 회장의 암 스토리를 전해 들은 암 전문의들은 그 비결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 중대한 수술에 거침없이 임한 담력, 의료진에 대한 전적인 신뢰, 재발 걱정을 덜 하는 평온한 자세 등을 꼽았다.
암 치료 후 생존 여부는 암세포의 악성도를 보여주는 유전적 특성, 진단 시 병기, 적절한 치료 방식, 환자의 신체 조건 등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암 전문의들은 동일한 암 병기와 치료 조건에서 환자의 심리적, 정서적 성향, 긍정적 태도, 치료 효과를 스스로 강하게 믿는 자기 효능감, 암 치료를 잘 받아들이는 회복 탄력성 등이 암 치료 결과와 삶의 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암 관련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암 치료 과정에서 긍정적인 태도로 정신적 고통을 적게 느낀 경우, 대체로 치료 결과가 다소 좋았다. 긍정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 저항력과 회복력이 뛰어나다. .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팀이 암 치료를 완료한 림프종 환자 467명을 대상으로 암 재발에 두려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최대 2.6배 높았다. 김석진 교수는 “암 상태가 안 좋은 환자들이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느끼겠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평온한 태도를 갖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을 좋게 하여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