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A씨는 사타구니 부위가 불룩하게 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병원을 찾은 결과, 탈장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점 크기가 커지고 불편감이 심해져 결국 수술을 받았다. 탈장은 복벽이 약해지거나 틈이 생기면서 복부 장기나 지방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사타구니나 배꼽 주위에 발생한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탈장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약 8만8000여 명이었던 환자가 2024년에는 약 10만명으로 늘었다. 사타구니 탈장의 경우, 남자가 90%를 차지하고, 그중 64%가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서원준 고대구로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 조직인 복벽이 약해져 탈장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일을 하거나, 만성 기침이나 변비로 복압이 자주 올라가는 것도 탈장 발생 원인”이라고 말했다.

탈장은 통증이 없거나 불룩함이 줄었다 다시 나오는 양상이기에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장이 탈장 낭에 끼어 혈류가 차단되면 ‘교액 탈장’이라는 응급수술 상황이 된다. 서원준 교수는 “탈장은 자연 치유가 안 되고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지고 합병증 위험도 커지니 불룩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탈장 예방을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주의하고, 기침이나 변비가 심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 복압을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복근과 전신 근력을 유지하면 탈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