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 현황 통계를 보면, 8월 환자가 498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9월(493만명)이었다.
김영식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 소장은 “요즘처럼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에는 온열 질환과 열사병, 급성 장염, 탈수 등 환자가 증가하고, 방학 및 휴가철 가족 단위 이동으로 교통사고, 골절 등 외상성 사고도 많다”며 “무더위에 지쳐 만성 질환도 악화되기 쉽기에 8월에는 특히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이도염도 8월에 최대에 이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8월 외이도염 환자는 월평균 약 25만명에 이르렀다. 고온 다습한 환경 속 물놀이가 외이도염을 부르는 것이다. 어린이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 당뇨병 환자들이 외이도염에 취약하다. 발병 초기 귀 안쪽 가려움이나 이물감으로 시작되어 귀 통증이 점차 심해진다.
송재준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히 귓바퀴나 귀 주변을 만졌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물놀이 후 면봉이나 귀이개를 사용해 귀 안을 자극하는 행동은 외이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제자리 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물을 빼내며 드라이기 바람을 이용해 귓속을 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풍 환자도 8월을 조심해야 한다. 여름에는 맥주 소비량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난다. 시원한 맥주 한잔의 유혹을 이겨내기가 어려워지면서 통풍 증세도 덩달아 악화된다. 황지원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실제로 2023년 통풍 환자 수를 보면, 2월에 10만7000여 명이던 것이 8월에는 12만9000여 명으로 약 20% 증가했다”며 “더운 날씨로 인해 땀 배출이 많아져 수분이 빠르게 손실되면 혈중 요산 농도가 쉽게 높아지고, 여기에 맥주와 같은 퓨린 함량이 높은 음료를 마시면, 통풍 발작 발생 위험이 커지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