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은 거의 모두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 흡연으로 구성되는 5대 위험 요인에서 발생한다.

최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로 꼽히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5대 위험 요인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5대 위험 요인이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전 세계 코호트 연구 133건을 종합해서 총 207만8948명에 관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에 5대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는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여성 24%, 남성은 38%에 이르렀다. 셋 중 하나는 심각한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과 비교해, 생존 기간도 여성은 14.5년, 남성은 11.8년 짧았다. 50~55세의 위험 요인 중에서 특히 고혈압을 조절하고 흡연을 중지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는 모두 대사 질환으로,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흡연 또한 미세혈관 장애를 유발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높인다. 이 5대 위험 요인은 모두 자신의 노력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50대에 위험 요인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 장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50세가 되면 하늘의 뜻을 안다고 해서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하는데, 그 나이가 되면 나의 심혈관 상태는 어떤지, 위험 요인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바로 관리에 나서야 한다. 그게 본인의 건강 장수가 달린 지천명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