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1등이다. 청소년에게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자살이어서 이 또한 큰 문제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에 청소년 자살에 소셜미디어(SNS), 스마트폰, 비디오게임과 같은 이른바 액정이나 스크린 기기 사용량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평균 나이 10세인 미국인 어린이 4285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들의 스크린 기기(SNS, 스마트폰, 비디오게임) 사용 패턴을 1년에 한 번씩 4년 동안 추적 관찰하면서, 어린이들과 부모를 대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과 위험을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어린이들의 50%는 휴대폰에 중독되어 있었다. 40% 이상은 비디오게임에 중독됐다. 전체 어린이 중 18%는 관찰 기간 중 자살에 관한 생각을 한 적이 있고, 5%는 실제 자살 행동을 했다. SNS에 중독되어 매년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 자살 위험도가 2.14배 올랐다. 휴대폰 중독은 2.17배, 비디오게임은 1.54배 높아졌다.
자살은 패배감이나 굴욕을 경험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자살에 대한 생각을 가지는 동기 부여 단계를 거치고, 실제 자살 시도를 하는 단계로 진행한다. 스크린 기기 사용에 중독된 어린이들은 중추신경계의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부족해지고 뇌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 자살에 관한 생각을 쉽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에서 고립되어 생각이나 행동을 제어할 기회도 갖지 못한다. 아울러 자살에 관한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음으로써, 자살을 쉽게 생각하게 된다. 청소년 자살을 줄이려면 스크린 기기 중독부터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