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와 여행이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 바이러스성 전염 질환 ‘눈 헤르페스’ 주의보가 내렸다. 물놀이 후 눈에 통증이 있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막염을 의심해 보라는 것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단순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바이러스는 평생 몸속에 머물며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어 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부에 감염되면 물집이나 포진이 생기지만 눈에 침투하면 각막염이나 결막염으로 이어진다. 심한 경우 각막에 궤양이 생겨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감염 초기에는 눈 주변이 간지럽고 눈꺼풀이나 눈 점막에 작은 수포가 올라오거나 염증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때 피부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단순 눈병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사람들이 몰린 곳에 갔다 온 후 눈이 가렵거나 염증이 나타난다면 안과에 가서 정확한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규연 전문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막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곤할 때 입 주변이나 피부에 작은 수포들이 올라온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는데, 이때 수포를 손으로 만졌다가 무의식 중에 눈을 비빌 경우 바이러스가 눈으로 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 충분히 쉬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신체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