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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여름철에 벌독 아나필락시스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각별한 주의와 예방을 당부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벌에게 쏘인 직후 호흡곤란, 두드러기, 혈압 저하, 실신 등 다양한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을 말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강원도 등 7개 지역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벌독 아나필락시스는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벌 쏘임 사고의 약 80%도 7~9월에 발생한다.

그래픽=이진영

벌독 아나필락시스는 갑작스럽고 치명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 빨리 알아차리고 응급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벌에 쏘였을 경우 누구에게 아나필락시스가 생기는지 예측할 수 있는 검사는 없다. 이에 학회는 과거 벌에게 쏘인 후 쏘인 부위 외에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의 전신 반응이 있었던 경우 벌독 아나필락시스 발생 우려가 크다며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위험도를 평가받고, 필요시 아나필락시스 응급 치료제인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처방받아 지참하고 다녀야 한다고 권고했다. 천식이나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도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사망 위험이 높아지므로 더욱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학회는 전했다.

아나필락시스 예방을 위해서는 벌 쏘임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 시 가능한 한 밝은색 옷은 피하는 게 좋다. 벌은 밝은색을 좋아한다. 벌이 꼬이는 향수나 화장품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벌이 공격하려고 할 때 손을 휘저어 벌을 자극하지 말고, 침착하게 자세를 낮추고 서둘러 자리를 피해야 한다. 벌은 머리 부위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에 모자 착용도 벌 쏘임을 줄이는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