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여러 약물을 사용해도 완치는 힘들고 대개 평생 혈당 관리를 하며 살아가게 된다. 당뇨병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성인) 당뇨병의 경우는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저명한 국제 학술지 랜싯의 당뇨, 내분비 편에 체중 감량을 통해 당뇨병 완치가 가능한지를 종합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가 23~25(kg/㎡) 이상인 다양한 인종의 당뇨병 환자들이 체중 감량을 통해 완치한 사례를 다룬 연구 논문 22편을 종합 분석했다. 당뇨병 완치는 당뇨병약을 중지한 상태로, 더 이상 당뇨병 증상이 없으며, 당화혈색소가 5.5% 이하(6.5% 이상이 당뇨병)이고, 혈당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연구 결과, 비만 치료 1년 후 체중을 10% 이내로 감량한 경우, 당뇨병이 완치된 비율은 0.7%였다. 그러나 자기 체중의 20~29%를 감량한 경우는 완치율이 놀랍게도 49.6%에 이르렀다. 30% 이상 감량한 경우는 79.1%나 됐다. 전체적으로 체중을 10% 감량할수록 당뇨병이 완치될 수 있는 가능성은 21.7% 증가했다.
체중을 감량하면 내장 지방이 줄어들고, 그러면 간으로 전달되는 지방산이 줄어들어서, 간에서 생산되는 혈당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체중이 줄면, 체내에서 인슐린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반응성이 높아지고, 인슐린 생산 자체도 늘어나기 때문에 당뇨병이 완치될 수 있다고 본다.
체중을 줄이면 완치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당뇨병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라면 첫 번째로 할 일이 체중 관리다. 그러면 완치까지 도전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