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에 낙상으로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 고관절 골절이 오면 수명이 3년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김경민 교수 등 대한골대사학회 역학위원회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50세 이상 환자 3만9000여 명과 동일한 연령 및 성별의 대조군 7만3000여 명을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고관절 골절이 기대 여명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기대 여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70~79세 연령대에서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골절이 발생하지 않은 군 대비 기대 여명이 2~3년 줄었다. 노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이 단순한 부상을 넘어 장기적으로 기대 여명과 깊은 연관성이 있음이 규명된 것이다.

고려대 김경진 교수는 “이 연령대에서 2~3년 수명 감소는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며 “고관절 골절의 예방과 더불어 골다공증 치료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