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의료 기관 외래를 방문하여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질병은 ‘잇몸병’이었다. 의학적으로 치은염 또는 치주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외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잇몸병 환자 수는 2위 감기(약 1760여만 명)보다 많은 1958여만 명이다. 30~40대가 약 581만명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외래 다빈도 질병 3위는 알레르기성 비염이고, 다음으로 고혈압, 충치, 몸살, 요통, 위염 순으로 이어졌다.
치의학계에서는 잇몸병이 다빈도 질병 1위인 것에 대해, 양치질 부실로 치주 질환을 방치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치과 스케일링 건강보험 진료로 진단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만 19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1년 한 번 본인 부담금 30%(1만5000원 내외)를 내고 치과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일상에서 잇몸병을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결합한 치태 플라그는 주로 치아 사이와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잇몸선에 축적된다. 양치 시 이 두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쥐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댄 뒤,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하게 진동시키는 칫솔법을 권장하고 있다. 수동 칫솔로 미세 진동을 구현하기 어렵다면, 음파 전동 칫솔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칫솔은 한 달에 한 번은 바꿔줘야, 미세한 칫솔모가 치아와 잇몸 사이를 잘 파고들어 치태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