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3일.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누군가는 기대에 부풀고, 누군가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뉴스와 SNS에는 “나라 망한다”는 절망과 “이제 살아난다”는 희망이 교차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쪽은 탄식을, 다른 한쪽은 환호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기억할 점은 대통령은 바뀌어도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이다. 내 일상, 내 평정, 내 인간됨은 정치인이 아닌 내 선택으로 세워지는 것이니까...

역사는 언제나 발전만 하지 않는다

역사는 늘 오르락내리락한다. 18세기 프랑스혁명 뒤에도 공포정치가 있었고, 20세기 독일은 민주공화국에서 히틀러라는 독재자를 택했다. 미국은 19세기 링컨의 시대가 지나자 KKK단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20세기 말 러시아는 자유화를 겪은 후 다시 권위주의로 회귀했다.

발전과 후퇴, 개방과 억압은 교대로 찾아온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사람들은 살아내고, 사회는 결국 더 나은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갔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망국, 식민지배, 해방, 분단, 전쟁, 가난, 민주혁명, 군사독재, 산업화, 민주화, 외환위기,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조국 일가 스캔들, 팬데믹 등 수많은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국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성숙했고, 배웠고, 행동했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완벽한 정치가 아니라, 회복력 있는 시민의식이 중심이 되는 제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대통령은 인종차별정책에 항의한 대가로 27년간 정치범으로 몰려 무고하게 감옥살이를 했는데도 용기와 사랑의 마음을 잃지 않았다. /셔터스톡 AI

최악의 시대에도 평정을 지킨 사람들

내일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날에도 평정을 지키는 이들이 역사의 진짜 주인이었다.

2차대전 중 프랑스 레지스탕스는 총칼 없는 국민이 어떻게 용기 내는지를 보여줬고, 냉전 시대 공산독재에 맞서 싸운 체코의 바츨라프 하벨은 내면의 자유와 용기를 잃지 않았다.

남아공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정책에 대항한 넬슨 만델라는 감옥에서 27년을 보내고도, 보복 대신 화해를 선택했으며, 일제 강점기의 윤동주는 시인이었을 뿐이지만, 정직과 언어로 역사에 남았다.

그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나라가 나를 지켜주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지켜야 나라도 있다”고.

거친 바다와 싸우는 항해사는 바로 나다. 세상이 흔들릴수록 마음의 키는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 /셔터스톡

좋은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는 ‘건강한 정신을 가진 시민’으로 살아야 한다.

· 공포에 휘둘리지 말고 사실을 살피는 눈을 갖자.

· 진영 논리보다 진실에 더 관심을 기울이자.

· 분노에 휘말리지 말고 오늘 누구에게 친절했는지를 돌아보자.

· 거짓과 불의가 나온다면 대항할 수 있는 용기를 보이자.

민주주의는 하루의 투표가 아니라, 매일 일상의 태도다. 우리는 모두 작은 공화국의 대통령이다. 나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 주변을 책임지는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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