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요로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로 감염은 소변을 생성하는 콩팥(신장)부터 소변이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인 요도에 이르기까지, 소변이 지나는 ‘요로’에 발생하는 감염을 말한다.

요로 감염은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몸에 땀이 많이 나면서 체내 수분이 줄어들고, 덩달아 소변량이 감소한다. 소변량이 줄면 요로 내 세균이 씻겨 나가지 않고 오래 머물러 증식할 우려가 커진다. 한 연구에서 국내 약 113만명의 건강보험 표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기온이 20% 상승할 때 요로 감염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위험이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로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대장균이다. 주로 자신의 장에 있던 대장균이 요도로 침입해 발생한다. 부적절한 회음부 청결 등 위생 습관의 문제,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 등이 주요 원인이다. 또 여성은 요도 길이가 짧고 항문과 가까워 대장균의 침입이 쉽다. 간접적인 원인으로는 땀에 젖은 속옷이나 물에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는 등,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행동도 꼽힌다. 세균 번식은 습한 환경에서 잘 일어나기에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전병조 교수는 “요로 감염은 소변검사로 감염 여부와 원인균을 확인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며 “더운 날씨에 요로 감염을 예방하려면 속옷이 땀이나 물에 젖지 않도록 하고, 마른 것으로 자주 갈아입고, 수분 섭취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