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검진을 하면서 시행한 경동맥 초음파에서 경동맥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며, 어찌해야 하는 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목 부위의 굵은 동맥으로, 이곳의 동맥경화가 심하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경동맥 협착증에 대해 약물 치료와 협착증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시술 치료를 비교한 연구가 저명한 국제 학술지 랜싯 신경과판에 발표됐다. 연구는 경동맥이 50% 이상 협착되어 있는 유럽과 캐나다인 429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2세였다.

연구 대상자를 무작위로 나누어서 215명은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항혈전제로만 치료받도록 하였고(약물군), 214명은 혈관 재건술과 동시에 약물 치료를 받도록 한 후(시술군), 2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사망,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증 발병 여부를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시술 또는 치료와 관련해서 발생한 사망, 뇌졸증 또는 심근경색증 수는 약물군에서 총 21건, 시술군에서는 총 22건으로 양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자기 공명 영상으로 확인한 뇌졸중은 약물군에서 12건, 시술건에서 18건이었다.

강력한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지방이 동맥경화반에 축적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과 같은 혈전 형성 억제제는 동맥경화반내 혈전 형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이제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경동맥 협착증에 의한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보인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경동맥 협착증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너무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으면 뇌졸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