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과학회는 지난달 28일 ‘코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코 건강 관리법과 코 질환 정보를 공유했다.
박수경 세종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과 이별하는 법’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자녀의 알레르기 성향은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13%만 나타나지만, 한쪽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20%, 양친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43%, 양친 모두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75%의 빈도로 나타난다.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 상당히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등 우리 몸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체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증상이 갑작스럽게 생겨나는 코감기와 다르게, 1년 전부터 증상이 개선됐다가 심해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눈이나 코가 가려운 증상도 동반된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곰팡이, 꽃가루, 애완동물 털 등이 있다. 흡연, 찬 공기, 황사, 스프레이 등 호흡기 자극 물질도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박 교수는 “유전적 요인이 있으면 더 신경 써서 환경적 요인을 일상생활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알레르기 비염 증세를 낮추려면 먼지가 날 수 있는 카펫이나 커튼은 피하고, 침대나 베개도 진드기 비투과성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실내 습도 50% 이하 유지, 헤파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 사용 등과 함께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침실에는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