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건강 이슈를 알아보는 조선일보 의학 전문 유튜브 콘텐츠 ‘아프지마 연구소’가 ‘디지털 기기 중독 편’을 공개했다. 신원철 연세소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출연해 소아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 중독 실태와 예방법, 중독을 막기 위한 부모 역할 등에 대해 소개했다.

요즘 소아청소년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노출돼왔다. 신 원장은 어릴 때부터 과도하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경우 주의력과 자기조절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친구·가족 등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사회성 발달도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만 2세 전에는 디지털 기기 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교육용 영상도 마찬가지다. 빠르고 강한 자극 위주의 다른 영상보다는 질 좋은 교육용 영상이 낫겠지만, 동영상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함께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신 원장은 “아무리 좋은 교육 영상이라도 ‘보라’고만 하면 안 되고, 부모가 함께 영상을 보며 함께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건강

자녀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무조건 “쓰지 말라”고 강요하면 안 된다. 이런 경우, 디지털 기기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뿐더러 가족 간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대신 신 원장은 ‘디지털 기기가 없어도 재밌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가족 간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모는 매일 디지털 기기를 쓰면서 자녀한테 ‘이제 스마트폰 끄고 공부해’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 도리어 ‘역시 사람보다 디지털 기기가 낫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기기 사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부모와 정서적 연결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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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원장은 ‘디지털 기기가 없어도 재밌다’고 느끼도록 가족 간 즐거운 경험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종이책 등 인쇄 매체도 디지털 기기 과의존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빠르고 즉각적인 자극이 없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스스로가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 기기와 달리 화면에 빛이 없고, 손으로 종이를 만질 수 있어 정서적으로도 안정돼 뇌를 더 건강하게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프지마 연구소’는 유튜브 홈페이지나 앱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