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 /박상훈 기자

“3월 말부터 꽃가루 시즌이 오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 환자가 쏟아집니다. 발생 2주 전인 요즘부터 알레르기를 낮추는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이 미미하거나 거의 없이 악몽 같은 꽃가루 시즌을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원장은 알레르기 극복법으로 발생 전에 미리 약을 먹는 예방적 요법을 강조했다. 꽃가루 시즌이 와서 알레르기 증상이 일단 발생하면, 약물을 복용해도 확실히 낫지 않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일본 독협의대에서 알레르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원장은 “폭발적인 알레르기 현상은 항원에 반응한 면역세포 마스트 세포에서 히스타민 등 알레르기 반응 물질을 쏟아내기 때문”이라며 “미리 알레르기를 줄이는 약물을 복용하면 마스트 세포가 안정화되어 꽃가루 항원에 노출되더라도 반응이 떨어져 알레르기 증상이 확연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나 병원은 국내 최초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으로 이번에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귀, 코, 목, 두경부 센터 등을 통해 304만여 환자를 진료했고, 이비인후과 질환 수술을 7만여 건 시행했다.

이 원장은 “경증이나 중등 정도의 질환자도 대형 병원으로 쏠려서 의료 전달 체계가 왜곡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전문 병원들이 징검다리이자 디딤돌로서 의료 전달 체계의 허리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