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를 골면서 호흡이 일순간 멈춰지는 상태를 말한다. 수면 무호흡증이 생기면 아무리 자도 산소 부족으로 피곤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 결과 과도한 주간 졸림증, 만성피로,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두통, 불면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

나진오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수면 무호흡증은 산소 포화도를 떨어뜨리고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킨다”며 “밤에 심장이 충분히 쉬지 못하게 해 고혈압,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심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중증 수면 무호흡증은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약 5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청력 손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전미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을 통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정상 대조군보다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청력이 더 나쁜 경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호흡 지속 시간이 긴 환자군에서 청력 손실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하면 혈중 산소 수치가 감소하는 저산소증이 유발되는데, 이로 인해 귀로 가는 미세 혈관의 혈류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달팽이관으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져, 청각 세포와 청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양압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양압기는 얼굴에 착용하여 수면 중 기도에 지속적으로 공기를 밀어 넣는 장치다. 체중 감량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 및 절주 역시 무호흡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옆으로 자는 수면 자세를 유지하면 기도 폐쇄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