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응급실에 들어온 마른 청년이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호소합니다. 의사들은 그의 체형과 나이를 보고 곧바로 ‘기흉’을 의심합니다. 기흉은 폐를 둘러싼 흉막이 찢어져 폐 밖으로 공기가 새어 나가는 병으로, 주로 키가 크고 마른 10대나 20대 초반 남성에게 잘 발생합니다. 성장기의 급격한 신체 성장을 폐가 따라가지 못해 흉막이 찢어지는 것이 원인입니다.

체형에 따른 질병은 이처럼 다양합니다. ‘O’형 다리 체형의 할머니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호소하며 정형외과를 찾습니다. 이는 무릎 안쪽에 지속적으로 하중이 쏠리기 때문에 연골이 닳아서 생깁니다. 목이 길면 목 디스크, 허리가 길면 허리 디스크에 걸리기 쉽습니다. 중년 남성의 경우, 목이 짧고 굵으면 코골이가 심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들은 공기 통로가 좁아 수면 중에 공기 흐름이 방해를 받아 코를 골게 됩니다.

/조선일보 유튜브 '글쓰는 닥터'.

키는 다양한 질병의 위험 인자입니다. 예를 들어, 키 큰 여성은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키 큰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반면, 키 작은 사람은 심근경색이나 고혈압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이 짧아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위험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성격도 질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A형 성격은 경쟁적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심장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반복적으로 분비되어 혈관에 손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C형 성격은 감정을 억누르고 참는 경향이 있어 암 발생 위험이 큽니다. 억눌린 감정이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조선일보 유튜브 '글쓰는 닥터'.

결국, 우리의 체형과 성격이 질병 발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프지 않기 위해선 체형과 성격에 따른 질병을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글쓰는닥터’를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