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이 치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편두통은 머리의 특정 부분만 아픈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구역과 구토 증상, 빛과 소리 공포증 등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두통을 일컫는다.
연세대 원주의대 세브란스기독병원 백민석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편두통과 혈관성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또는 뇌출혈이 발생한 후 기억력 저하 및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치매 질환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편두통 환자 21만2836명과 편두통이 없는 대조군 586만3348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편두통 환자군의 혈관성 치매 발생률은 1.8%로, 대조군의 1.0%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른 변수들을 조정한 결과 편두통 환자에서 혈관성 치매가 발생할 위험은 편두통이 없는 사람에 비해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 편두통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혈관성 치매가 나타날 확률이 33% 더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 편두통 환자가 치매 발생에 더 취약했다.
앞서 편두통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연구팀은 “편두통이 치매와 연결되는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면서도 “편두통이 혈관성 치매 발병률을 줄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로 간주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