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이 전신 건강이라는 차원에서 숨길의학이 새로운 의학분야로써 주목받고 있다. 숨길의학이란 숨길(기도, airway)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들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의학분야이다. 숨길의학은 주로 숨쉬는데 중요한 구조인 기관지 전반을 다룬다.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책인 제임스 네스터(James Nestor)의 ‘호흡의 기술’(BREATH)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우리가 얼마나 잘 먹는지, 얼마나 운동을 잘하는지, 유전자의 회복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얼마나 날씬하고, 얼마나 젊고 똑똑한지 따위는 하등 중요하지 않다. 올바른 호흡을 하지 않는 한 그 모든 것이 다 헛되고 헛된 것이다.’

구강 건강. /Pxhere

그러나 이렇듯 중요한 호흡이 현대의학에서 간과되고 있다는 자성에서 숨길의학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 어린이의 90%는 입과 코가 어느 정도 기형이고, 성인의 45%는 가끔 코를 골고, 인구의 25%는 항상 코를 곤다고 하며, 30세 이상 성인의 25%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한다. 즉 인구의 대다수는 어떤 형태로든 호흡장애를 갖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의 학습장애, ADHD, 발달장애, 비염, 알러지와 성인의 고혈압, 당뇨병, 비만, 불면증, 우울증 같은 만성질환들의 공통적인 단일 원인으로 숨길장애(Airway Disorder)가 거론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소홀히 취급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의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위치에 놓이게 될 많은 질병들의 원인으로, 숨길의학 주창자들은 숨길장애를 꼽고 있다. 즉, 상기도(upper airway) 막힘이 호흡장애를 유도함으로써 여러 질환들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숨길의학 분야에서 치과의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치과의사는 100여년전부터 치아교정 목적으로 상악골을 확장시키는 시술을 해왔기 때문이다. 상악골은 코뼈와 붙어 있기 때문에 상악골을 확장시키면 코뼈와 비강이 같이 넓어짐으로써 막혀있는 좁은 숨길을 확장시킬 수 있다. 숨길이 확장되면 코호흡이 정상화되고, 숨길 막힘으로 인한 부작용들이 해결된다. 숨길의학은 이미 어린이들 지능향상, ADHD 및 자폐 치료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예전에 기대할 수 없던 효과들을 얻고 있다.

‘호흡의 기술’ 저자인 제임스 네스터(James Nestor)는 그의 책에서 100여년전부터 인간의 호흡장애를 치료하거나 연구한 의사들을 소개했는데, 거의 전부 치과의사들이었다.

숨길의학은 현재는 새롭게 주목받는 의학 분야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가장 주목받는 의학 분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GASP’ (Airway Health) 책에서 저자인 마이클 겔브(Michael Gelb)는 이렇게 기술했다. ‘치과의사로서, 의료인으로서 우리의 첫번째 책임은 환자들에게 열린 숨길(open airway)를 제공함으로써 호흡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치과의사는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숨길을 열어주는 다양한 치료법들을 제시할 수 있다.’

박인출 박사. /본인제공

치의학 박사 박인출

박인출 원장은 교정과 전문의로, 두경부 해부학 박사다. 새로운 치과 서비스 방식으로 돌풍을 일으킨 예치과 창립자이기도 하고, 한국병원 네트워크 창시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이라는 모토 아래 구강 의학을 전파하고, 비강에서 인두 후두로 이어지는 숨길 의학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