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생리 전 증후군을 겪는 여성의 경우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12개월 내에 산후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5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은 스웨덴의 성인 여성 90만여명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호르몬 금단 증상으로 인해 월경전증후군(PMS), 월경전불쾌장애(PMDD), 산후우울증 등이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을 토대로 이들 증상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PMS는 생리 예정일 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서적·행동적·신체적 증상들을 의미한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기분 변화, 우울감 등 감정적인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겪는 것이 PMDD다. 영국을 기준으로 성인 여성의 30%가 PMS를, 5~8%가 PMDD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산후에 겪는 산후우울증은 10~20%의 임부에게서 발생한다.

연구진은 아이슬란드 대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2001~2018년 출생한 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먼저 연구진은 연령, 건강 및 정신과 병력을 기준으로 실험군을 나눈 뒤 같은 실험군에 속한 여성들끼리의 PMS, PMDD, 산후우울증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중증 PMS 또는 PMDD를 겪었던 여성은 산전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으로 산전 우울증이 있는 여성의 경우 출산 후 PMS 또는 PMDD가 발생할 가능성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증상 간 연관성이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임신 전 진료 시 월경 전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산전 우울증의 위험과 잠재적 예방 전략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영국의학협회 학술지 ‘BMJ 오픈(BMJ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