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코 ADHD 편/오!건강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가 양치질을 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화장실에 도착해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30분 뒤에야 양치질한다면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채널 ‘오!건강’의 마음 치유 방송 ‘너와 나의 F코드(너나코)’가 28일 현대인의 새 만성질환으로 떠오른 ADHD에 대해 다뤘다. 방송 진행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나해란 나해란정신건강의학과 대표 원장은 “ADHD의 문제가 언론을 통해 부각되면서 이를 진단받는 성인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ADHD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7년 5만3100명이었던 국내 ADHD 진단 환자는 2021년 10만23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주의가 산만하고 부산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ADHD는 단순 집중력 문제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새 생활 전반에서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나 원장은 “ADHD 환자들은 진료실을 찾을 때도 손을 가만히 두지 않거나 집 소파인 것처럼 앉는 등 자신은 모르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무례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너나코 ADHD 편/오!건강

나 원장이 꼽은 ADHD의 대표적인 특징은 계획을 짜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세세한 계산이나 구체적인 계획 설정이 서투르다 보니 시간 약속을 매번 조금씩 못 지키고, 저축이나 돈 관리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을 벌이더라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적다. 나 원장은 “ADHD 환자는 동기가 부족하면 집중력 저하가 크고, 조울증처럼 감정 기복도 심한 편”이라고 했다.

ADHD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치료하는 게 좋다. 성인 ADHD 환자의 80% 이상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최소 한 가지 이상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나 원장은 “성인 ADHD 환자는 스스로 ‘게으르다’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여기며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너나코는 매주 목요일에 공개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